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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찾기 달인' 경찰, 2천여건 상봉 이뤄내

<8뉴스>

<앵커>

피치 못할 사정으로 헤어진 가족들을 다시 찾아주는 일에 '달인' 소리를 듣는 경찰관이 있습니다. 10년 동안 무려 2천 건 넘는 가족상봉을 이뤄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이 달인 경찰관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100일 때 헤어진 막내 아들을 찾기 위해 최근 5년간 경찰서를 돌아다녔던 63살 김 모 씨.

36년만에 다시 아들을 보는 순간 복받치는 감정을 참을 수 없습니다.

[김 모 씨/아들 상봉자 : 나를 용서해달라는 말은 안 하련다. 너를 찾고 죽는 것이 나의 소원이었다.] 

친척집에 맡겨졌다 다른 집에 입양됐던 아들은 친모가 맞다는 유전자검사 결과를 보자 이내 눈물을 훔칩니다.

이렇게 드라마 같은 모자 상봉이 가능했던 건 경기도 남양주경찰서 소속 이건수 경위의 노력 덕분입니다.

10년 동안 2천 3백 건이 넘는 이산가족 상봉을 이뤄 내서 '가족찾기의 달인'으로 통하지만 말 못할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개인정보를 알려줬다는 이유로 고소당하고 수상한 사람으로 몰려 봉변을 당하기도 했습니다.

[이건수 경위/경기도 남양주경찰서 민원실장 : 헤어진 자녀를 찾아주기 위해서 방문했는데요, 경찰이라고 했는데도 불구하고 믿지 못하고 112신고를 하셨더라고요.]

때론 사람찾기가 막막하고 힘들어 그만두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가족을 찾는 사람들의 안타까운 사연을 듣고 나면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습니다.

[헤어진 가족찾아주기 전문센터를 통해서 전문 경찰관이 여기서 근무하면서 많은 이산가족을 찾아주는게 제 꿈입니다.]

아직도 10가구 중 한 가구가 헤어진 가족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되새기며, 이 경위는 또 다른 극적 상봉을 위해 거리로 나갑니다.

(영상취재 : 김흥식, 김성일, 설치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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