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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 명령, 한 달 전 심었다"…내부직원 가담

<앵커>

농협 전산망을 마비시킨 범인들이 공격프로그램을 적어도 한 달 전에 심어놓은 사실이 검찰 수사결과 드러났습니다. 사상 초유의 금융전산망 마비사태는 내부자가 가담해 치밀하게 준비했다는 정황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손승욱 기자입니다.



<기자>

검찰은 농협 전산망을 공격한 프로그램들이 최소 한 달 전부터 농협 서버 곳곳에 숨겨져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침입자들이 농협 전산망을 마비시키고 마비시킨 기록도 삭제하는 일련의 프로그램들을 조각조각 서버 곳곳에 차례차례 숨겨놓았다는 겁니다.

이 삭제 프로그램 조각들은 사고 당일인 지난 12일 사전에 입력된 대로 마치 시한 폭탄처럼 한꺼번에 작동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범행 수단과 방법이 치밀하고 복잡해서 윤곽을 파악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해 수사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농협 측 역시 "삭제명령이 농협 IT 센터 시스템실 안에서 내려졌다"며 어떤 식으로든 내부자가 연루될 수 밖에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김유경/농협 IT본부 분사 팀장 : 명령어 조합으로 봤을때는 들어와야 되는 명령어입니다. (시스템 안에 들어올 수 있는) 내부 직원이 50여 명 정도 됩니다.]

검찰은 서버 접근 권한이 있는 직원이나 수상한 행적을 보인 직원 서너명을 출국 금지한 데 이어 이들 집에 대해 압수수색도 벌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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