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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도 산행 쉽게"…휠체어 숲길 만든다

<8뉴스>

<앵커>

꽃이 피고 나무에 물이 오르기 시작하면서 산책 한번 나가고 싶은 마음은 넘치지만 몸이 불편해서 단념해야 하는 어르신이나 장애인들 적지가 않습니다. 이런 분들을 위해서 훨씬 편한 산책로가 마련됩니다.

최고운 기자가 소개해드립니다.

<기자>

작년 한 해 동안 8백만 명이 찾은 북한산.

울창한 숲과 맑은 계곡이 어우러져 등산과 휴식을 즐기기에 으뜸으로 꼽히는 곳이지만, 하반신 마비로 벌써 18년째 휠체어 생활을 하는 63살 김기순 씨에게 산행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입니다.

[김기순(63세)/하반신 마비 1급 장애인: 그림의 떡인 거 같아요. 몸이 이러니까. 가고싶어도 길이 너무 삭막해가지고 올라갈 수가 없고….]

삐죽삐죽 튀어나온 돌길에 곳곳에 크고 작은 바위가 길을 막아 보통 사람들에게도 등산이 쉽지 않습니다.

이런 북한산에 몸이 불편한 장애인이나 노약자도 등산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2.4km 길이의 산책로가 조성됩니다. 

성북구 북한산 자락에 입구부터 600m 달하는 지점까지는 나무 발판을 깔고, 1.8km 구간은 울퉁불퉁한 노면을 정비해 가벼운 등산을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입니다.

'자락길'로 이름 붙은 이 숲길은 유모차나 휠체어 두 대가 한 번에 갈 수 있도록 하고, 경사도는 얕은 오르막 수준인 5도를 넘지 않도록 했습니다.

[현호재/서울시 자연생태과 : 지금까지 못 누렸던 것들을 누릴 수 있는, 그런 것들 속에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몸도 건강해지고, 마음도 건강해 질 수 있는….]

서울시는 북한산을 비롯해 양천구의 신정산 등 모두 14곳에 보행 약자를 위한 숲길을 만들어 10월부터 시민들에게 개방하기로 했습니다.

(영상취재 : 홍종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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