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4.19묘역서 충돌…이승만 유족 사죄 거부당해

<8뉴스>

<앵커>

오늘(19일) 4.19 혁명 51주년을 맞아서 이승만 전 대통령 유족이 4.19 희생자들에 대한 참배와 사죄성명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희생자 단체 회원들이 진정성이 없다면서 몸으로 막는 바람에 결국 발길을 돌려야 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여기가 어디라고 이제 와서 그래.) 손대지 마!]

거친 고성과 인파에 떠밀려 이승만 전 대통령의 양아들 이인수 박사 일행이 급히 자리를 피합니다.

[(4.19정신은 아닙니다. 4.19는 민주주의입니다.) 뭐라고? 4.19때 몇 살이었어?]

51년만에 희생자 가족들에게 공식 사과하고 4.19 묘지를 참배하려던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족 측은 4.19 희생자 단체와 충돌 끝에 30여분 만에 발길을 돌렸습니다.

이 전 대통령 측은 반세기 만의 역사적 화해시도가 불발돼 안타깝다고 밝혔습니다.

[이인수 박사/이승만 전 대통령 양아들 : 국가적으로 여러가지로 어렵지 않습니까. 다 화합을 해야 하고 우리가 하나로 뭉쳐서 큰 일을 해나가야 할 부분입니다.]

그러나 4.19 혁명공로자회 등 희생자 관련단체는 "이 전 대통령 측이 기념관 건립 등을 위한 여론 조성을 위해 정치적 쇼를 하고 있다"며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했습니다.

[전대열/4.19혁명공로자회 총무부장 : 저들의 사과는 우리가 진정성이 없기 때문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것이지, 우리가 국민 화합이나 어떤 화해를 하지 않겠다는 뜻이 아니다.]

소동이 가라 앉은 뒤 4.19 혁명 기념식은 김황식 총리 주재로 각종 시민단체와 학생 2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무사히 치러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아침 7시쯤 일찌감치 묘역을 찾아 참배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박선수)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