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전국을 돌며 화물차 배터리를 훔쳐온 사람이 붙잡혔습니다. 화물차는 배터리가 밖에 노출돼 있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늦은 밤, 한 남성이 길가에 주차된 화물차로 다가갑니다.
배터리가 부착된 조수석 쪽으로 힘들여 다가가더니 쪼그리고 앉아 배터리를 살핍니다.
자신을 찍고 있는 CCTV를 눈치챈 듯 카메라 쪽으로 다가오더니 각도를 돌려 버립니다.
이날 밤 화물차의 배터리는 없어졌고, 다음 날 일찍 일을 나가려던 주인은 낭패를 봤습니다.
[배터리 도난 피해자 : 배터리 다 새것으로 갈았죠. 거의 50만 원 가까이, 40 몇 만 원 될 거에요. 많이 황당했죠, 뭐. 차를 훔쳐가는 사람은 들었어도 차에 배터리 빼가는 사람은 처음 들어봐요.]
피의자는 화물차의 경우 배터리가 외부에 노출돼 있어 훔치기 쉽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화물차 기사 : 보여요, 배터리가? 이것은 그냥 방치해둘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렇다고 밤잠 안 자고 지킬 수도 없는 것이고….]
경찰에 붙잡힌 피의자 28살 김 모 씨는 전국 공단을 돌며 화물차 배터리만 무려 250개나 훔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차량 배터리의 경우 내부에 납덩이가 들어 있기 때문에 고철 시장에서 개당 약 2만 원에 팔렸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배터리가) 차 바깥에 나와 있기 때문에 가져가기가 편하고, 나름대로 값어치가 나가니까…. 그래서 배터리만 훔치게 됐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구속하고, 김 씨에게 배터리를 사들인 44살 또 다른 김 모 씨를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김현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