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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색만 낸 기름값 인하조치 주유소만 배불렸다?

<앵커>

주유소 기름값 참 기묘합니다. 공급가는 분명 내렸는데 파는 값은 흉내만 냈습니다. 고유가에 아우성인데 주유소는 돈을 더 번 격입니다.

박민하 기자입니다.



<기자>

기름값이 싸질 거란 기대는  실망으로 변했습니다.

[정은호/경기도 안성시 : 솔직히 말하면 속았다는 느낌도 들긴 하겠죠. 50원에서 30원 이 정도 선인데 다 달라요. 실감을 못 해요.]

주유소들은 미리 사둔 재고가 다 팔리기 전에는 내릴 수 없다고 말합니다.

[주유소 관계자 : 100원에 받아놨는데 90원에 팔라고 하면 팔겠습니까? 선생님 같으면? 안 팔죠. 망하라는 거지.]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열흘 가까이 1,944원 안팎에서 움직였습니다.

인하 직전인 지난 6일보다 고작 26원 떨어진 겁니다.

포인트 적립 방식으로 나중에 할인 혜택을 주는 SK를 합쳐도 인하폭은 기껏해야 60원 정도.

정유사 쪽에선 주유소들만 배불렸다는 푸념이 나옵니다.

하지만 정유사들도 국제 석유제품 가격 인상을 이유로 지난주엔 슬그머니 리터당 20원 넘게 올렸습니다.

[김재옥/소비자시민모임 회장 : 이런 식으로 약간씩 인상함으로써 100원 인하한 것에 대한 가격을 다시 보전하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스럽다.]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오늘 국회에서 유류세 인하를 검토중이라고 다시 한번 밝혔습니다.

하지만, 생색내기에 그친 기름값 인하조치에서 보듯, 자칫 재정만 축내고 실속없는 뒷북 대책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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