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시신 거리에 방치…시간 멈춘 '죽음의 도시'

<앵커>

살아있는 사람들은 모두 대피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주변 마을에 한 사진작가가 들어갔습니다. 동물 사체에 시신까지 방치된 유령도시 같은 모습이 공개됐습니다.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후쿠시마 원전에서 10킬로미터 떨어진 한 마을입니다.

인적이 사라진 마을에서 거리를 떠도는 소는 오랫동안 먹을 것을 찾지 못해 뱃가죽이 앙상하게 드러났습니다.

이미 굶어죽은 동물들도 곳곳에 눈에 띕니다.

대피를 거부한 농부는 다른 곳에서는 생계가 불가능하다며 끝까지 남겠다고 말합니다.

[대피 거부 농민 : 어디를 가더라도 어차피 죽습니다. 혼자라도 남아서 죽을 것입니다. 인생의 3분의 2를 이미 살았고, 남은 삶이 몇 년이든 중요하지 않습니다.]

원전 근처의 다른 마을입니다.

쓰나미가 덮쳤을 당시 상황 그대로 시간이 멈춰버린 듯한 모습입니다.

거리에는 차 한 대 없고, 몇몇 빈 집에서는 난방기가 여전히 돌아가고 있습니다.

수습되지 않은 시신 한 구는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마스크와 장화만을 신은 채 금지된 구역에 들어간 사진 작가는 사람들이 사라진 상황이 너무 무서웠다고 말했습니다.

[사진 작가 : 모든 것이 멈춰버린 것 같습니다. 사람은 없지만 모든 것이 잘 돌아가고 있습니다.]

대지진이 발생했던 지난달 11일.

한 신문기자는 쓰나미가 닥치던 순간을 촬영하다 물살에 휩쓸렸지만,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