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 병에 몇 천 원 하는 막걸리, 엔진오일 갈아주고 몇 만 원 받는 동네 정비업소. 돈이 된다 싶으면 이런 업종에까지 대기업이 몰리는걸 막을 방안을 동반성장위원회가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 편익은 무시해도 되냐는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영등포에서 17년 째 자동차 정비업을 하는 최재석 씨.
근처에 대기업이 직영하거나 대형마트 안에 차린 정비업소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재석/정비업체 대표 : 대기업에서 많이 진출해서 직영점을 차리다 보면 대대적으로 홍보도 하고, 마케팅도 많이 해서 저희들은 위축도 되고….]
최근 몇 년새 막걸리 열풍이 불자 중소기업 전유물이다시피 했던 막걸리 시장에 CJ와 오리온, 진로, 롯데 등 대기업이 줄줄이 뛰어들었습니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말 상계동에 문을 연 기업형 슈퍼마켓 가맹점 지분 50% 미만을 갖는 편법까지 동원해 상생법을 비껴갔습니다.
10대그룹 계열사는 2007년 364개에서 현재 617개로 4년만에 무려 70%나 증가했습니다.
동반성장위원회는 5년 전에 폐지 된 중소기업 고유업종을 사실상 대체할 중소기업 적합 업종과 품목을 올 상반기 중 선정할 계획입니다.
골목상권과 중소 자영업자 영역까지 무분별하게 파고드는 대기업들을 견제하겠다는 의도입니다.
하지만 대기업의 참여로 더 나은 제품과 서비스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