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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납유도 '배달사고'…기름 빼돌린 운반업자 적발

<8뉴스>

<앵커>

기름값이 오르면서 기름 도둑이 극성입니다. 군부대에 기름을 납품하는 운반업자가 기름을 빼돌려 팔다가 적발됐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기름을 운반하는 탱크로리들이 모이는 차고지입니다.

한 남자가 군부대에 납품하는 경유를 실은 회색 탱크로리 위에 올라가 주위를 두리번 거리더니 기름통에 파이프를 연결합니다.

옆에 세워둔 다른 탱크로리에 기름을 넣어주고는 돈을 받습니다.

또 다른 남자는 탱크로리에서 빼낸 기름을 태연히 자기 차에 주유합니다.

이 탱크에서 저 탱크로 기름을 옮겨싣기도 하고, 아예 펌프가 달린 차를 가져와 기름을 드럼통에 빼내기도 합니다.

마치 자기 기름인냥 한바탕 기름 잔치를 벌이고 있는 이들은 탱크로리 운전기사들로, 군납용 경유를 갖가지 방법으로 빼돌리고 있는 겁니다.

47살 정 모 씨 등 탱크로리 기사 34명은 지난 1년간 빼돌린 경유 88만 L를 시중가의 절반 가격에 팔아 넘겨 15억 원을 챙긴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기름 주입구 부분은 이렇게 봉인이 돼 있기 때문에 정상적인 방법으론 열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검거된 일당은 아예 뚜껑 이음새 부분을 뜯어내고 기름을 빼냈습니다.

정작 경유를 납품받는 군부대엔 기름 양을 잴 수 있는 유량계가 없었기 때문에 기름을 빼내도 알 수가 없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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