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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살인적 등록금' 갈등 확산..수업거부 돌입

<8뉴스>

<앵커>

앞서 전해드린대로 거침없이 치솟는 물가는 대학가의 분위기도 험하게 만들었습니다. 연간 등록금 1천만 원 시대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대학가마다 집회와 시위가 되살아 나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졸업을 위한 필수과목인 기독교 예배수업이 진행되는 시간.

그러나 이화여대 학생 400여 명은 강의실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신입생 등록금을 2.5% 인상한 데 항의하기 위해 수업 거부투쟁에 돌입한 겁니다.

서강대에선 단식투쟁이 벌어지고 있고, 고려대에선 날마다 농성과 집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집회 분위기도 예년과 달라져 학생 수천 명이 총회에 참석하고 있고 특히 신입생들의 참여가 부쩍 늘어났습니다. 

[김채민/이화여대 신입생 : 다른 학교 같은 과에 비해 등록금이 100만 원이 더 비싼데요. 컴퓨터 성능도 떨어지고 야간작업도 못하게 하고, 강의실 난방이 안돼 너무 추워요.]

지난 10년간 대학 등록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휠씬 웃돌면서 등록금이 연간 1천만 원을 넘는 대학까지 나왔습니다.

사립대 의학계열은 연간 1천 2백만 원에 달하고 학비가 싼 인문사회계열도 7백만 원에서 9백만 원을 내야 합니다.

[김지윤/고려대 4학년 : 학교측은 물가인상을 핑계로 있는데, 이미 과거에 물가보다 훨씬 많이 등록금 인상해왔기 때문에 핑계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일부 대학들이 신입생의 등록금을 재학생보다 많이 인상하면서 발언권이 약한 신입생을 희생양으로 삼는다는 비판도 빗발치고 있습니다.

[기신우/이화여대 신입생 : 등록금이 100만원정도 올라서 합치면 480만원정도 되는데 부모님께 말씀드리니 좋은대학에 입학한 건 좋은데 그에 비해서 등록금이 비싼 것 같아서 부담스러워하시는 것 같아요.]

[안진걸/참여연대 민생희망팀장 : 전세대란, 물가고, 등록금인상까지 겹치면서 학부모와 학생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갈등이 확산되면서 대학생들이 등록금 걱정을 덜 수 있도록 정부와 대학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문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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