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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미야기현 잔해더미서 '기적의 개' 극적 구조

<8뉴스>

<앵커>

일본 대지진 발생 3주 동안 바다에서 표류하던 개 한 마리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작은 소식이지만 가족을 찾는 이재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줬습니다.

이 소식 양만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일본 미야기현 게센누마에서 1.8km 떨어진 바다 위의 거대한 잔해 더미.

물 위로 지붕만 보이는 집 한 귀퉁이에서 개 한 마리가 나타납니다.

구조대원이 내려가 구해보려 하지만, 개는 지붕 아래로 숨어버립니다.

나오라 손짓하고 나뭇가지도 흔들어보지만 겁에 질린 개는 꿈쩍도 안 합니다.

지붕을 뜯고 안으로 들어가자 집을 빠져나와 도망을 칩니다.

숨바꼭질 한 시간 만에 대원들이 바닷물로 뛰어들고서야 작은 보트에 개를 태우는 데 성공했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 직원 : 잘 버텼다. 잘 버텼어.] 

3주 동안 표류했다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건강한 모습의 이 개는 곧 동물 보호소로 옮겨졌습니다.

사흘 뒤인 오늘(4일), 게센누마에 사는 50대 여성이 뉴스를 보고 보호소를 찾았습니다. 

[구조된 개 주인 : 잘 됐다. 정말 기뻐! 잘 됐어. 정말 기쁘다!]

목걸이에 흐릿하게 남아 있던 '반'이라는 개 이름이 주인을 확인해주는 징표가 됐습니다.
거대한 쓰나미도 모자라서 시 전체가 불바다가 됐던 게센누마였기에, 이 기적 같은 24일 만의 재회 소식은 일본인들에게 더욱 큰 기쁨과 희망을 주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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