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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살레 대통령 "즉각 퇴진 거부"…군 내분

<앵커>

이웃나라 예멘의 상황도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퇴진을 약속했던 살레 대통령이 당장 물러나진 않겠다고 말하면서  의견이 엇갈리는 군 내부에선 교전이 벌어졌습니다.

보도에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예멘 무칼라의 대통령궁 근처에서 대통령 친위대와 정규군 사이에 교전이 벌어져 양쪽에서 각각 1명이 숨졌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대통령 측근인 알-아흐마르 장군이 그제(21일) 시위대 지지를 선언한 뒤 군부 내 정권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일부 언론을 통해 올해 안에 퇴진할 것으로 알려졌던 살레 대통령은 자신의 향후 거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채 내전을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알리 압둘라 살레/예멘 대통령 : 쿠데타를 통해 정권을 차지하려는 세력은 그럴 수 없음을 알아야 한다. 나라가 불안정해지고 내전이 일어날 것이다. 피의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알-수피 대통령 대변인도 살레 대통령이 연말까지 퇴진 의사를 밝혔다는 일부 보도를 부인하면서, "올해 말이나 내년 1월 전 조기총선을 통해 권력을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야권과 시위대는 이를 거부하고 살레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며, 고위 관료들도 잇따라 등을 돌리면서 정권에 대한 퇴진 압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33년간 장기집권하면서 대통령 종신제와 아들 세습까지 추진해 온 살레 대통령이 이집트 무바라크 전 대통령의 전철을 밟아 하야하게 될지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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