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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장자연 편지 필적 진위, 국과수 결론 수용"

<8뉴스>

<앵커>

SBS는 나름대로 충실한 확인 과정을 거쳐 장 씨가 썼다는 편지 내용을 보도했지만 국과수가 진필이 아니라고 판정한 만큼 일단 이 결론을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한데 대해 시청자께 사과드리며 보도 경위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우상욱 기자입니다.



<기자>

"고 장자연 씨가 남긴 편지가 있다."

장 씨가 숨진 지 2년이 지났지만 사건의 진실이 규명되지 않은 상황에서 취재팀은 올 초 이런 첩보를 접했습니다.

장 씨 본인이 쓴 편지가 있다면 진실을 밝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따라 다양한 경로로 취재에 나섰습니다.

그 결과 문제의 편지 사본이 수원지방법원의 장자연 씨 사건 담당 재판부에 탄원서 형식으로 제출된 사실을 파악하고 문건을 입수했습니다.

함께 입수한 1천여 쪽의 장 씨 사건 관련 수사, 재판기록과 편지 내용을 정밀 대조한 결과 장 씨가 직접 썼을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됐습니다.

또 2009년 수사에 참여했던 검·경 수사팀 대부분을 취재한 결과 당시 이 문건의 존재에 대해 전혀 수사하지 않았던 사실도 확인했습니다.

지난달 말 법원 촉탁을 받은 공인 문서감정가에게 편지의 필적 감정을 의뢰했고 장 씨의 필적으로 추정된다는 결과를 얻었습니다.

이와함께 지난 4일과 7일 편지를 보관해 온 전 모 씨를 수감중인 교도소에서 두 차례 만나 편지의 출처를 따졌습니다.

전 씨의 가족도 접촉했습니다.

[편지 보유 전모 씨 가족 : 그 연예인이라는 사람이 장자연 씨라는 말을 들은 적은 없지만 연예인 친구가 있다. 그렇게 얘기를 들었다.]

결국 수형자가 3년 넘는 일상을 정확히 기록한 편지 230쪽을 고인과 유사한 필적으로 위조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고 이에따라 관련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수사기관이 아닌 언론사로서의 한계 때문에 국과수의 감정 결과를 일단 받아들일 수 밖에 없습니다.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에게 혼란을 주고 고 장자연 씨 유족들에게 심적 고통을 안겨준데 대해 SBS는 깊은 유감을 표시합니다.

하지만 편지의 진위 여부와는 별개로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는 장 씨 사건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 하겠습니다.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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