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남한 체류 주민 27명 '부분송환' 수용

<8뉴스>

<앵커>

지난달 서해로 표류해 넘어온 북한 주민 31명 기억하실텐데요. 남한 귀순의사를 밝힌 4명을 놓고 남북이 신경전을 벌여왔는데 31명 전원송환을 요구해왔던 북한이 27명 부분송환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안정식 기자입니다.

북한이 서해로 넘어온 북한 주민 송환에 대한 입장을 바꿨습니다.

4명이 귀순의사를 밝히자 공작의혹 운운하며 31명 전원송환을 요구해왔으나 오늘(15일) 오전 부분송환을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다만 장소는 우리측이 제시한 판문점이 아닌 해상 송환을 고수했습니다.

[천해성/통일부 대변인 : 억류된 주민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심정을 고려해, 해상을 통해 27명을 우선 돌려보낼 것을 요청해 왔습니다.]

서해상에는 현재 풍랑주의보가 내려져 내일 당장 해상 송환은 어려워 보입니다.

북측은 날씨가 좋아지면 주민들을 배와 함께 해상에서 받겠다는 뜻을 추가로 전해왔고 우리 정부도 사실상 동의했습니다.

북한이 27명 부분송환에 응한 것은 4명의 귀순자는 돌려받기 어렵다는 현실적 판단 때문으로 보입니다.

또 송환문제를 한-미 키리졸브 훈련과 연계시켜 대남 공세 카드로 충분히 활용했다는 속내도 담겨 있습니다.

특히 오늘 6자회담 재개와 우라늄 농축프로그램 논의 의사를 밝히며 송환문제를 매듭지었다는 점에서 앞으로 대화 국면을 염두에 둔 포석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영상취재 : 최남일,영상편집 : 정성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