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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90km…사흘 밤낮을 걸어서 '기적의 탈출'

<8뉴스>

<앵커>

쓰나미를 피해 극적으로 탈출한 한국인 생존자를 SBS 취재팀이 만났습니다. 온천에서 일하다가 맨몸으로 빠져나와 무려 90km, 사흘 밤낮을 걸었다는 그녀는 취재팀을 보자 오열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SBS 취재팀을 만난 한국인 (52살) 김정애 씨는 감격의 눈물부터 쏟았습니다.

[김정애/한국인 생존자 : (한국사람 지금 처음 보세요?) 네, 처음 봐요.]

김 씨는 6개월 전부터 해변도시인 이와키의 온천에서 일해오다 쓰나미를 겪었습니다. 

[바닷물이 완전 가득 차가지고 머리 끝까지 왔었던 거예요.]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지만 거의 맨몸으로 도망쳐야 했습니다.

[온천에서 일하다가 완전 아무 것도 없이 수건만 두르고 나왔어요. 호텔 옷 있잖아요. 기모노 입고 나오다가.]

혼란과 공포 속에서 친구를 찾으며 울부짖었다던 김 씨.

탈진상태로 기진맥진해 기약없이 걷기를 사흘낮 사흘밤.

이와키 해변에서 후쿠시마 미하루까지 무려 90km를 걸어서 이동한 기적적인 탈출이었습니다. 

[(3일동안 식사도 하나도 못하셨어요?) 말 안통하지… 난민들 있는데서 너무 배고파서
된장국 얻어먹고… 한국여권 보여주고 주먹밥 주면 얻어먹고…]

취재팀의 전화로 그리던 서울의 가족들과 통화한 김씨는 다시 왈칵 눈물을 쏟았습니다. 

[(여보세요.) 여보세요 형님 나예요. (누구야?) 지금 한국 SBS에서 나왔어…]

한국으로 돌아갈 방법이 없다는 김 씨는 취재팀과 헤어지는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쓰나미로 폐허가 된 일본 동북부 해안에는 김 씨처럼 공관에서 파악하지 못한 한국인들이 상당수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영상취재 : 주범,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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