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거대한 지진과 해일은 많은 가족들을 또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떼어 놓았습니다. 눈 앞에서 딸의 손을 놓쳐버린 어머니, 차밖으로 아내를 밀어내고 자신은 물결에 휩쓸려간 남편, 수많은 안타까운 사연들이 전세계인을 울리고 있습니다.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쓰나미 경보를 듣고 딸과 함께 다른 건물로 피신했던 오야마 에츠코 씨.
그러나 이 곳으로 들이닥친 쓰나미에 딸의 손을 놓치고 말았습니다.
[에츠코/미야기현 리쿠젠타카타 주민 : 잡고 있던 딸의 손을 놓쳐 버렸어요. 딸도 반드시 살아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도망쳤습니다.]
딸과 헤어진 거리가 잔해로 뒤덮이는 모습을 보면서 밖을 쳐다보기가 두렵습니다.
[나는 살아 남았지만…딸이 떠내려갔기 때문에…자갈로 변한 거리를 보는 게 두렵습니다.]
쓰나미가 몰려오자 먼저 탈출하라며 자신을 차 밖으로 밀어내던 남편.
간발의 차로 자신은 도망쳤지만 남편은 눈앞에서 자동차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미야기현 게센누마 주민 : 눈앞에서 남편과 딸이 떠내려갔지만 구할 수 없었어요. 저만 살아남았습니다.]
단란했던 모습이 이제는 그리움으로만 남는 건 아닌지, 딸이 학교간 새 쓰나미가 마을을 덮치면서 소식이 끊겼습니다.
천신만고 끝에 살아남은 엄마는 대피소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신의 위치를 알리는 쪽지를 붙입니다.
[딸은 제가 어디에 있는지 모를 거 아닙니까. 목숨만이라도 제발…]
(영상편집 : 이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