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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나미에 불바다…삽시간에 폐허로 변한 게센누마

<앵커>

이번 지진 피해를 크게 입은 도시 가운데 하나가 미야기현 게센누마시입니다. 쓰나미가 덮친데 이어 대형 화재까지 발생해, 도시가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임상범 기자입니다.

<기자>

인구 7만 4천명의 소도시 미야기현 게센누마시 한복판으로 엄청난 속도로 바닷물이 밀려옵니다.

도로를 물길 삼아 넘실대는 바닷물에 휩쓸려 자동차들이 마치 낙엽처럼 둥둥 떠다닙니다.

자동차에 어선까지 뒤섞인 쓰레기 더미는 금새 산더미처럼 불어납니다.

주인 잃은 집들도 힘없이 기둥째 뽑혀 이리 저리 쓸려 다닙니다.

폭격이라도 맞은 듯 삽시간에 도시는 폐허로 변했습니다.

높은 지대로 몸을 피한 주민들이 이 광경을 안타까운 표정으로 지켜봅니다.

미처 피하지 못한 사람들은 지붕 위로 올라가 다급하게 구조를 요청합니다. 

[주민 : 내 위로 덮친 선반을 잡으려고 필사적으로 애를 썼지만 땅이 너무 흔들려서 그럴 수가 없었어요.]

도시를 쑥대밭으로 만들고도 모자란 듯, 쓰나미는 화재까지 일으켰습니다.

항구에 있던 어선용 연료 탱크가 전복되면서 불이난 겁니다.

이 불이 부유물로 옮겨 붙으면서 순식간에 게센누마 시는 불 바다로 변했습니다.

밤새 계속된 불로 도시는 잿더미가 됐고 적어도 13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습니다.

수마에 화마까지 덮친 게센누마는 하루 아침에 생지옥이 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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