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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간 걸어서 공항으로…" 교민 필사의 탈출행렬

<8뉴스>

<앵커>

대부분의 한일 항공노선이 오늘(12일) 정상화됐습니다. 일본을 빠져나오는 교민과 관광객들의 귀국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나리타와 하네다 공항이 오늘 오전부터 다시 가동되면서 많은 교민과 관광객들이 여객기를 이용해 일본을 빠져나왔습니다.

일본에 사는 딸과 손자, 손녀를  다시 만난 어머니는 참았던 눈물을 터뜨립니다.

[최영옥/서울 이촌동 : 우리 딸이 일본에 있는데 이번에 지진 났잖아요. 죽는 줄 알았어요 우리 딸이. 우리 애기하고 애기 둘.]

일본에서 일하다 귀국한 딸을 다시 보내지 않겠다는 어머니도 있습니다.

[박승애/서울 풍납동 : 한국에 취직하랬거든 지진 많이 나니까. 이렇게 속을 썩이네.]

탈출에 성공한 관광객들이 전하는 당시 상황은 공포 그 자체입니다.

대중교통이 끊겨 몇 시간을 걸어야 했고, 잠도 바깥에서 새우잠을 잤습니다.

[이채원/경기도 성남시 : 버스, 지하철 다 끊겨 가지고 5시간 걸어서, 그 다음날 아침 버스가 다시 재개가 돼서 공항으로 온 거에요. 잠은 그냥 승합실에서.]

고층빌딩이 흔들리고 엘리베이터가 작동하지 않는 아찔한 상황도 있었습니다.

[황효진/국내기업 일본지사 근무자 : 사무실이 16층이었는데, 흔들리고 무너지니까 계단으로 막 뛰어내려왔죠.]

오늘 저녁 8시까지 김포공항으로 일본에서 입국한 한국인은 모두 1천 2백여 명.

그러나 표를 구하지 못해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람들도 아직 수백 명에 이른다고 교민들은 전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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