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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좌왕' 책상 밑으로!…공포에 질리고 넋 잃고

<8뉴스>

<앵커>

크고 작은 지진을 수없이 겪으며 사는 일본인들이지만, 이번 대지진에는 극한의 두려움에 떨었습니다.

시민들의 표정, 조지현 기자가 담았습니다.



<기자>

비명이 터져 나옵니다.

도로와 건물이 흔들리자, 행인들이 바닥에 주저앉습니다.

걸음을 뗄 수도 없습니다.

운동장의 학생들은 일단 바닥에 엎드리고, 훈련중이던 야구선수, 체육관의 검도 선수들도 우르르 뛰쳐나옵니다.

야구장의 관중들은 아쉬운대로 의자라도 꼭 붙들어 봅니다.

놀란 직장인들은 우왕좌왕 어찌할 줄 모르고 급히 책상 밑으로 몸을 숨깁니다.

피할 곳 없는 고층 아파트 가정집에서는 한 여성이 탁자 아래로 머리라도 숨겨봅니다.

물건을 챙기려던 점원들은 일단 몸부터 피했지만, 어느 새 돌아와 상품 챙기기에 안간힘을 씁니다.

후쿠시마의 한 병원에서는 촬영중이던 방송국 직원이 행여나 노의사가 다칠까 붙들고 섰습니다.

이 와중에도 아버지는 식탁 아래로 대피한 딸을 안심시킵니다.

[괜찮아. (소리가 엄청나요.) 괜찮아, 괜찮아.]

대피할 곳은 없어도 따뜻한 손길로 놀란 마음을 다독이고, 서둘러 가족의 생사를 확인합니다.

숱한 지진에 시달려 온 일본인들에게 이번 지진은 또 한 번 큰 상처를 남겼습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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