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늙어서 자식한테 손 내밀기 싫다"…농지연금 인기

<앵커>

주택을 담보로 살아있는 동안 연금을 받는 주택연금에 이어, 올해부터는 농지를 담보로 하는 농지연금이 도입됐습니다.

송욱 기자가 설명합니다.

<기자>

평생 땅만 바라보며 살아온 박 할아버지.

몇 년 전 거동이 불편해지자 논 1만 제곱미터를 임대해 줬습니다.

매달 손에 쥐는 돈은 불과 30여만 원.

하지만, 이 논을 담보로 농지 연금에 가입하면서 매달 105만 원을 더 받게 됐습니다.

[박종대(77세)/경기도 안성 : 암만 자식들 돈 잘번다고 하지만 늙어서 자식들한테 손 내밀기 싫거든.]

논과 밭을 담보로 노후 자금을 평생 받을 수 있는 농지연금은 올해 처음 시작됐습니다.

이제 두 달을 막 넘었지만 신청자가 500명이 훌쩍 넘을 정도로 큰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70세 농민이 공시지가 기준으로 2억 원 짜리 땅을 맡기면 매달 77만 원 정도 받게 됩니다.

[이상일/한국농어촌공사 안성지사 농지은행팀장 : 연금 받으시면서 그 연금 받는 농지 자체를 본인이 계속 경작 가능하실 수 있습니다. 있는 소득에 연금소득이 더해진다고 볼 수 있죠.]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주택연금은 매년 가입자가 2배로 늘어나, 지난해에는 2천명이 넘게 새로 가입했습니다.

최근 집값 상승세가 꺾이면서 주택연금에 대한 관심은 더 높아졌습니다.

[김형목/주택연금공사 주택연금팀장 : 보유 자산 대부분이 부동산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현금 자산이 부족한 상황인데요, 주택연금을 가입하게 되면 종신토록 정액연금을 돌아가실 때까지 지급 받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입니다.]

노후를 스스로 책임져야 하는 고령화 사회.

묶여 있던 집과 땅이 경제적 안전판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