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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명에 100차례 성접대"…장자연 자필편지 공개

<앵커>

연예계의 추한 이면을 폭로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고 장자연 씨 사건 기억하시죠, SBS가 고인이 생전에 남긴 자필 편지 50통을 입수했습니다. 접대한 사람의 직업과 구체적인 정황이 기록돼 있습니다.

한승환 기자입니다.

<기자>

고 장자연 씨는 지난 2005년부터 숨지기 직전까지 일기를 쓰듯 자신의 심경을 담은 편지를 지인에게 보냈습니다.

편지에는 소속사 대표로부터 술접대와 성상납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이 자주 언급됩니다.

서울 강남 뿐만 아니라 수원에 있는 가라오케와 룸살롱까지 가서 100번 넘게 접대를 했다, 접대 때문에 부모님 제삿날도 챙기지 못했다는 내용까지 있습니다.

또 자신이 접대한 상대가 31명이라며 이들의 직업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는 연예기획사와 제작사 관계자 뿐 아니라 대기업, 금융기관, 언론사 관계자까지 열거돼 있습니다.

이 편지는 장 씨가 숨진 직후 지인의 제보로 세상에 알려졌지만 당시 수사를 맡은 경찰은 편지가 날조됐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명균/당시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2009년 3월 25일) : 전혀 고인과 일면식도 없고 일통화도 없는 사람입니다. 신문을 보고 이럴 것 같아서 자기가 잘 안다, 한 10년 전부터 고인과 안다고 하는데 전혀 근거가 없습니다.]

수사의 결과를 바꿀 수도 있었던 결정적 자료를 무시한 경찰의 석연찮은 태도는 성역 없이 수사하겠다던 당시 경찰 수뇌부의 다짐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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