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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A 남북 군인, '영화같은 접촉' 확인…편지 발견

<8뉴스>

<앵커>

남과 북의 군인들이 얼굴을 맞대고 근무하는 곳, 공동경비구역 JSA는 그런 드라마틱한 특성 때문에 영화로도 만들어졌었죠. 이 JSA에서 남북한 군인들이 비밀 교류했던 정황이 사실로 드러났습니다.

임찬종 기자입니다.



<기자>

삼엄한 긴장이 흐르는 판문점을 배경으로 분단의 비극을 묘사한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영화의 핵심 소재가 됐던 남북한 군인들의 비밀 교류는 최근까지 정확한 실체가 알려지지 않은채 숨겨져 왔습니다.

지난달 25일 경기도 수원의 한 가정집.

김모 씨의 반지하방에서  총탄 64발이 나왔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북한관련 물건을 대거 발견하고 깜짝 놀랐습니다.

[총탄 발견 신고자 : (총탄하고 앨범이 나왔는데) 앨범에는 그 사람 사진하고 군대 전역했을 때 군에서 찍은 것들 있죠, 무슨 '병장님 축하합니다', '전역을 축하합니다' 이런 내용이죠.]

김일성 배지와 주체사상탑 모형 그리고 '진급을 축하한다'며 북한군 병사가 보내온 편지가 나온 겁니다.

언제 진급을 했는지 알고 있을 정도로 평소 교류가 있었던 겁니다.

김 씨는 JSA에서 근무하던 1993년 경 북한군인에게 배지와 편지를 받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습니다.

[김모 씨 : (김일성 배지 받으신 거 있잖아요? 군대에서 받은 건가요?) 나는 모른다고. 경찰서에 가서 물어보라고….]

JSA에서 근무했던 사람들은 1990년대에는 북한장병과 몰래 접촉하는 일이 빈번했다고 털어놨습니다.

[A 씨/JSA 전역자 : 진급해도 물어보고 진급 축하한다고 그러고, 휴가·외박 다녀와도 잘 갔다왔느냐고 물어볼 정도 (관계고) 쪽지 같은 것은 돌에 묶어 던지는 식으로 대화하는 것도 있고.]

군 관계자는 JSA 경비 업무가 한국군으로 이양된 지난 2004년 이후에는 남북 장병 사이 비밀 접촉이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강동철, 이승환, 영상편집 : 염석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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