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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 가격당한 흔적 "집배원 사고사 아닌 '타살'"

<8뉴스>

<앵커>

소포 배달을 하던 우체국 집배원이 아파트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 있었는데,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조사결과 살인 사건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그제(3일) 인천의 한 고층아파트 16층 비상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된 우체국 집배원 김모 씨.

당초 계단을 오르다 넘어져 뇌진탕으로 숨졌다고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육안으로 시신을 검사한 결과 수상한 점이 포착됐습니다.

머리에 난 상처가 한두 군데가 아닌데다 뇌진탕과 상관없는 얼굴에도 가격당한 흔적이 있던 겁니다.

[경찰 관계자 : 우리가 외견상 봤었을 때 머리에 상처가 여러 곳이었다 이거지. 얼굴에 맞은 건지 뭔지 상처같은 게 있어요. 혹시 모른다 해서 부검을 하기로 했고.]

국과수 부검 결과는 '둔기로 인한 타살'.

둔기로 머리를 얻어 맞아 숨졌다는 겁니다.

곧바로 근처 CCTV분석에 나선 경찰은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한 남성이 배달업무를 하던 김 씨를 계속 쫓아다닌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두세 시간 가량 김 씨를 뒤따라 다니던 이 남성은 사건 직전엔 김 씨보다 한발 앞서 김 씨가 향하려던 아파트에 들어섰습니다.

19층에서 내린 이 남성은 약 45분간 이 건물에 머물다 집배원 사망 직후로 추정되는 오후 3시 24분 아파트를 빠져나갔습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까지 올라온 집배원 김 씨는 곧바로 소포를 배달한 뒤 급하게 비상 계단으로 나갔습니다.

[아파트 주민/마지막 소포 수취자 : 아저씨(집배원)가 몹시 바빠가지고 착불을 줘야 할 것이 있었는데 제가 허겁지겁 드렸거든요. (요금 받고) 그냥 뒤돌아서서 가서 잘 못봤는데, 급 하게 갔어요.]

계단을 통해 마지막 배송지였던 19층에 올라가려던 김 씨는 결국 이 비상통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CCTV에 포착된 남성을 사건 용의자로 지목하고 특별 수사본부를 꾸려 용의자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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