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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편대로 내세요" 마음 따뜻한 문턱 없는 밥집

<8뉴스>

<앵커>

요즘 식당 밥값이 참 많이 비싸져서 부담이 커졌는데요. 서울 도심에 손님이 점심값을 마음대로 내도 되는 참 고마운 식당이 있습니다.

김수영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서교동의 한 식당.

점심 메뉴는 1년 365일 비빔밥 뿐이지만, 최근 점심값이 많이 오르면서 이곳에는 손님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부족하면 더 먹을 수 있는데다가 밥값은 마음대로 내면 되기 때문입니다.

계산대에는 음식값을 받는 사람도 없습니다.

[박민철/서울 상계동 : 고시원 살면서 다른데 가서 먹을 만큼 돈이 없었거든요. 이제는 일을 해서 돈 좀 내죠.]

대신 음식물을 남기면 안됩니다.

마치 절밥을 먹듯이 고추가루 하나까지 남김없이 무 조각 하나로 닦아냅니다.

그렇다고 식재료 원가가 낮은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인건비를 제외한 비빔밥 원가는 4천 원이 넘습니다.

한 사람이 한끼 식사값으로 내는 돈은 평균 2천 원 정도.

그런데도 이 식당이 2007년부터 4년째 문을 열 수 있는 비결은 일단 인건비가 적게 들기 때문입니다.

단일메뉴에다 빈그릇 운동까지 하다보니 종업원이 많이 필요 없는데다가, 2009년부터는 사회적 기업으로 지정돼 인건비의 일부를 지원받고 있습니다.

또 손님이 적은 저녁에는 막걸리와 다양한 음식을 팔아 이윤을 남깁니다.

[심재훈/'문턱없는 밥집' 관리자 : 사람들이 좀 많이 어려워진 느낌이 들고요. 그럴 때일수록 저희 같은 집이 좀 많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이 있습니다.]

이 식당은 서민들도 친환경 재료로 만든 음식을 마음껏 먹을 수 있어야 한다는 신념 아래 인천에도 2호점을 열어 운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우식, 김세경, 영상편집 : 박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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