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내 유명 호텔의 투숙객 정보가 구글 검색을 통해 무방비로 노출됐습니다. 호텔과 구글이 책임 소재를 놓고 서로 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내에서 9개 호텔을 보유하고 있는 앰배서더 그룹입니다.
구글에서 이 호텔의 영문명과 특정 성을 검색해봤습니다.
회원 수십명의 이름부터 생년월일, 휴대 전화 번호까지 낱낱이 검색됩니다.
[조 모 씨/호텔 회원 : 제 메일을 우연히 검색해 봤는데 호텔 관련 제 정보가 나와있는 것을 확인하게 된거죠. 지금 굉장히 화가 난 상태고.]
또 다른 페이지.
투숙 날짜와 기간은 물론, 회사 이름도 여과없이 노출됩니다.
[김 모 씨/호텔 투숙객 : 유출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회사 메일을 기입한 것이거든요. 불쾌하기도 하고 뒤통수 맞은 느낌?]
호텔측은 구글이 고객정보를 무작위로 수집한 것이라며, 정확한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외국계인 구글이 정보 수집 프로그램을 통해 국내 포털은 통상 접근하지 않는 개인 정보까지 수집했다는 겁니다.
[김남원/앰배서더 호텔 홍보실장 : 국내 포털사이트로 비슷한 문제가 발생했던 적은 없고요, 구글 엔진이 강력하기 때문에 기술력을 초월해서 생긴 문제가 아닐까 생각을 하고.]
구글 측은 그러나, 호텔 측이 보안을 허술하게 해 정보가 수집된 것일 뿐이라며 책임은 없다고 주장합니다.
[구글 관계자 : 해당 페이지가 됐든, 웹 사이트 전체가 됐던 비공개로 설정을 해 둔 정보라면 검색이 되지 않는다는 말씀이죠.]
개인정보 노출 피해사례가 갈수록 늘고 있지만 피해자만 있고, 책임지는 사람은 없는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주용진, 영상편집 : 김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