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리비아 반정부 세력이 카다피측과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지금까지 20만여 명이 리비아를 탈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아직도 1백만 명 이상의 외국인이 남아 있어 당분간은 탈출 행렬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리비아 국경지대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카다피측은 사흘째 동부의 반정부 세력 요충지를 맹폭했습니다.
정유시설 밀집지역인 아즈다비야와 브레가에서는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현지 의사 : 구급차나 일반인, 반군 구분없이 아무에게나 마구 총을 쏘고 있습니다.]
양측의 공방이 격렬해지면서 외국인들은 더 필사적으로 탈출하고 있습니다.
이곳 튀니지 국경으로만 지난 열흘새 10만 명이 빠져 나갔고 이집트 국경과 비행기, 선박 편을 합하면 20만 명 이상이 리비아를 탈출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국경에 머물던 극빈국 출신 근로자들은 수송 버스가 도착할 때 마다 먼저 오르기 위해 처절한 몸부림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인 : 일주일째 제대로 못 먹고, 추위에 떨며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뭐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리비아에 발이 묶여 있는 외국인은 130만 명.
내전이 장기화되면서, 생존을 위한 사투는 끝을 기약할 수 없게 됐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서진호, 영상편집 : 염석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