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4명 귀순…"31명 모두 보내라" 강력 반발

<앵커>

지난달 배를 타고 연평도 부근으로 넘어왔던 북한 주민 31명 가운데 4명이 귀순의사를 밝혀 정부가 이들을 받아들이기로 했습니다. 북한은 31명 전원을 돌려보내라며 강력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박진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조선적십자회가 어젯(3일)밤 대변인 담화를 통해 북한 주민 31명을 배와 함께 무조건 즉시 돌려보낼 것을 요구했습니다.

지난달 5일 연평도 부근 해상을 통해 남측으로 넘어온 뒤 한 달 가까이 우리 당국의 조사를 받아 온 북한 주민 31명 전원을 모두 귀환시키라는 것입니다.

북측은 남한 당국이 북한 주민들을 여기저기 끌고 다니며 귀순공작을 펼쳤다며, 북한 주민들이 남한에 남게 된 것은 회유와 협박에 의한 강요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한 당국은 국제관례에도 어긋나는 반인륜적 행위를 당장 걷어치워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측은 이번 사태가 자신들에 대한 중대한 도발이며, 억류된 북한 주민들의 전원 송환문제는 남북관계와 관련된 중대 문제라고 규정했습니다.

또 이번 사태의 처리를 놓고 남한 당국의 입장과 자세를 다시 한번 가늠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통일부는 이에 앞서 남하했던 북한주민 가운데 4명이 남겠다는 뜻을 밝혔다면서 이들을 뺀 27명을 오늘 판문점을 통해 인계하겠다고 북측에 통보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