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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차 굴리기 겁난다…고삐 풀린 휘발유 값

<앵커>

요즘 차 굴리기 겁난다는 말, 실감나시지요. 서울 시내에서도 휘발유 값이 리터당 2천 2백원이 넘는 주유소가 등장했습니다. 경제부 홍순준 기자와 함께 치솟는 기름값 문제 진단해봅니다.

홍 기자, 휘발유값이 리터당 2,000원 넘는 곳은 가끔 봤는데, 2,200원 선까지 올랐다고요?



<기자>

 2008년 국제유가 파동 때도 리터당 2,000원 넘는 주유소를 찾기 쉽지 않았는데요.

이젠 2,000원이 아니라 2,100원, 2,200원까지 넘는 주유소가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의 주유소입니다.

가격표를 보면, 위의 고급휘발유는 1리터에 2,455원이죠.

아래 보통휘발유는 2,255원입니다.

하루만에 60원이나 값이 올랐고요, 서울의 경우, 강남구와 종로구, 중구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이미 2,000원을 훌쩍 넘었습니다.

[백현복/서울 신정동 :  많이 못넣죠. 부담돼서 조금조금 넣고 다니는거죠, 가는 거리만큼만.]

어제 전국 평균 휘발유값은 리터당 1,888.12원을 기록했습니다.

휘발유가는 이번주까지 오르면서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앵커>

유가가 이렇게 오르면, 시민들의 생활도 바뀌고 있죠?

<기자>

예, 우선 운전자들은 기름값이 한푼이라도 싼 주유소를 찾겠죠.

그러다 보니까, 셀프주유소 이용객이 올들어 두배 정도 늘었다고 합니다.

셀프주유소 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일반 주유소보다 리터당 50원에서 100원 정도 값이 쌉니다.

50리터를 주유한다면 최대 5천원 정도 기름값을 줄일 수 있는거죠.

[이광수/셀프주유소 이용 운전자 : 번거롭더라도 기름값이 싸니까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됩니다. 옛날에 비해서 한 20%정도 오르다보니까.]

LPG값이 급등하면서 택시기사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시동을 끄고 손님을 기다리기도 합니다.

[김남근/택시기사 : 꺼놓고 있다가 키고, 금방 가고…. LPG 값이 비싸니까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카풀로 출 퇴근하는 직장인이 크게 늘었고, 지하철 이용객도 하루 평균 2.7% 정도 늘었다고 합니다.

가정에서도 문풍지를 달아 난방열 손실을 막거나, 대기전력 차단용 멀티탭을 설치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 나섰습니다.

정부는 이렇게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만 가구를 선정해 최대 5백만원을 포상금으로 주면서 에너지 절약을 유도하기로 했습니다.

<앵커>

문제는 역시 국제유가 인데요, 역시 많이 오르고 있죠?

<기자>

국제 유가의 가파른 상승세 진짜 문제인데요, 중동 정세불안이 국제 유가 불안을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두바이유는 배럴당 다시 110 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도 102.23달러를 기록했고요, 29개월만에 최고치 입니다. 문제는 국제 유가 상승이 아직 국내 유가엔 영향을 미치지도 않은 상태라는 겁니다.

두세달 시차가 있다는 건데요.

[정진영/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 현재 급등한 국제유가가 국내 휘발유값에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것은 4,5월입니다. 적어도 이때까지 국내 휘발유가는 고공행진을 지속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세계적인 경제학자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중동사태가 진정되지 않으면 유가가 배럴당 140에서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정부는 오늘 임종룡 기획재정부 차관 주재로 물가 안정대책 회의를 열어서 석유제품 유통구조의 개선방안을 심도깊게 논의한다는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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