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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 실적 채우기만 급급…'이상한' 주차 단속

<8뉴스>

<앵커>

'불법 주차'는 분명 잘못이지만 막상 딱지가 붙으면 좀 억울할 때가 있죠. 실제로 단속현장을 따라가 봤는데 정말 가관이었습니다. 정작 단속할 곳은 지나치고 빨리 실적만 채우는 단속이 많다는 것입니다.

김흥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법주차 단속차량들이 단속업무를 나갑니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단속요원들이 인도위에 세워놓은 공사차량에 과태료 스티커를 일제히 붙이기 시작합니다.

뒤늦게 단속을 눈치챈 차주들이 뛰쳐나왔지만 이미 상황은 끝났습니다.

[정성진/단속차주 : 무슨 첩보작전하듯이 그러고 간다니까요. 나 여기 있다고 차 뺀다고 그러면 아예 도망가버려요.]

구청에 전화해 사정을 설명해도 허사입니다.

[김영덕/단속차주 : 물론 인도는 차가 올라가서는 안되는데 여기는 지금 바로 공사중이잖아요?]

[구청직원 : 진입로는 공사중이라도 보도는 사람 다닐 수 있게 정비를 해놨잖아요.]

그렇다면 단속규정은 이렇게 원칙대로 지켜지고 있는 것일까?

조금 전 주차단속이 이뤄진 곳입니다.

형평성에 맞게 하려면 양쪽 인도 모두를 단속했어야 하지만 주차단속 요원들은 한쪽 인도만 단속한 채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오히려 차도의 불법주차 차량들이 교통에는 더 방해가 되지만 전혀 단속하지 않았습니다.

[구청직원 : (도로가에 차 대놓은 거는 왜 안끊었어요?) 알겠습니다. 또 단속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되시겠습니까?]

단속차량을 다시 따라갔습니다.

큰길가에 불법주차 차량들이 줄지어 서 있지만 그냥 지나칩니다.

오히려 한적한 아파트 단지 근처에서 다시 단속을 벌입니다.

[구청관계자 : 민원인이 나타나면 욕을 먹고 우리가 대들 신분은 아니잖아요. 때리면 맞아야 되고 그런 상황이 발생하니까 빨리 피해야 합니다.]

단속 차량의 하루 평균 단속 건수는 50건 내외.

일단 어느정도 단속실적을 채우면 움직임은 둔해집니다.

좌석까지 뒤로 젖히고 한가롭게 시간을 보냅니다.

근무시간을 때우기 위해 인근 체육공원을 찾아 운동을 하기도 합니다.

겉으로는  원칙과 규정을 내세우지만, 정작 기준없이 마구잡이식으로 이뤄지는 주차단속은 시민들의 불만과 불신만 키울 뿐입니다.

(VJ : 안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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