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대학 등록금이 없어 애태우던 여학생이 한 민원담당 공무원의 노력으로 대학에 갈 수 있게 됐습니다. 사연을 접한 공무원들이 너도나도 돕겠다고 나서면서 단 10분만에 등록금이 마련됐다고 합니다.
GTB 김기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속초 조양동 주민센터에 근무하는 공무원 이승우 씨는 얼마 전 여학생 민원인을 만났습니다.
고등학교 졸업식을 마치고 곧바로 주민센터를 찾은 이 모 양은 "대학을 가고 싶은데, 집안 형편 때문에 어렵다"며, 기초 생활수급자가 되게 해달라고 사정했습니다.
고교 시절 아르바이트로 학비와 용돈을 마련했지만, 대학 등록금까지는 엄두가 나지 않아 어렵게 문을 두드린 겁니다.
[이승우/속초시 조양동 주민센터 : 제도적인 문제 때문에 못된다는 게 참 안타까웠고요, 고민을 하다가 저희 주변에 있는 직원들과 상의를 해보았더니 이런 내부통신망을 이용해보자 해서 저희 시청 내부 통신망에 올리게 됐죠. ]
이 양의 안타까운 사정은 시청 내부 게시판을 통해 전해졌고 그때부터 기적이 시작됐습니다.
자신의 한 달 점심값을 선뜻 내놓는가 하면 연말 소득공제액을 모두 낸 공무원까지.
십시일반 단 10분 만에 이 양의 등록금을 넘어선 260여만 원이 마련됐고, 도움을 주고 싶다는 문의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김영숙/속초시 공무원 : 내 자식같은 마음으로 선뜻 응하게 됐는데, 나중에 보니까 저희 직원들이 여러분이 참여를 하셨더라구요. 저와 똑같은 마음이 아니었을까.]
걷잡을 수 없게 오르고 있는 등록금 때문에 목숨까지 끊는 현실 속에서 속초시 공무원들의 선행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습니다.
(GTB) 김기태 기자
(영상취재 : 이광수 (GT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