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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집단폭행에 중학생 숨져…위치추적 '무시'

<8뉴스>

<앵커>

귀가하던 중학생이 집 근처에서 10대 청소년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해 숨졌습니다. 피해학생의 아버지가 경찰과 119에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의뢰했지만, 서로 미루는 사이에 이 학생을 싸늘한 시신으로 변하고 말았습니다.

TJB 노동현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3일) 새벽 13살 지 모 군이 숨진 채 발견된 대전의 한 주택가 옥상.

지 모 군이 이 곳으로 끌려온 것은 어젯밤 8시쯤.

16살 정 모 군 등 6명은 지군의 돈을 빼앗고 벽돌 등으로 집단 폭행했습니다.

이들은 이어 실신한 지 군의 신체 일부를 훼손하는 엽기적인 행각까지 벌였습니다.

지 군을 폭행한 뒤 거리를 배회하던 이들은 또다른 학생들을 폭행하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그런데 지 군이 실신해 있던 11시쯤.

지 군의 아버지는 평소 귀가 시각이 지나도 아들과 통화가 되지 않자 경찰 지구대를 찾아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요청 했습니다.

그러나 경찰은 119로 미뤘고 다급해진 지군 아버지는 다시 119에 도움을 청했지만 허사였습니다.

[피해학생 아버지 : 119에 전화해서 추적을 하라고 그러더라고요. 경찰에서. 그래서 119에 전화하니까 이건 사건이 아니니까 그냥 없어진 거니까 그건 못한대요.]

경찰과 119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미루는 사이, 지 군은 집에서 100m도 안되는 건물 옥상에서 폭행당한 채 방치돼 있었습니다.

경찰과 소방당국의 무심한 대응에 금쪽같은 늦둥이 외아들은 결국 오늘 새벽 싸늘한 주검이되어  부모곁에 돌아왔습니다.

(TJB) 노동현 기자

(영상취재 : 신동환(T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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