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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시위사태 격분…무차별 살육 '선전포고'

<8뉴스>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독재자 카다피가 민주화 시위대에 무차별 살육을 자행하고 있습니다. 카다피는 극단적인 언사로 시위대를 비난하며, 마지막 피 한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울 것이라고 선전포고 했습니다.

먼저, 이주상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갈색 전통 옷차림에 터번을 쓴 카다피.

지난 86년 미국의 폭격으로 부서진 옛 관저 앞에서 광기어린 모습으로 연설을 했습니다.

[카다피/리비아 국가원수 : 당시 이 관저가 폭격당해 내 자식들이 죽었을 때 쥐새끼들(시위대)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겁쟁이들은 어디에 있었습니까?]

때론 주먹을 불끈 쥐거나 탁자를 내리치면서, 쥐에 비유한 시위대와 마지막 피 한방울이 남을 때까지 싸우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나를 지지하는 어른들, 그리고 소녀와 어린이들은 내일(24일)부터 거리로 나가야 합니다.]

지금보다 더 잔혹한 진압을 예고하는 선전포고입니다.

하지만 외교관들이 잇따라 카다피에 등을 돌린데 이어, 오늘은 2인자인 내무장관도 사퇴를 발표하고 시위대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일부 군과 경찰까지 시위대에 합류한 가운데, 벵가지를 비롯한 리비아 동북부지역은 시위대의 손으로 넘어갔습니다.

리비아 내무부는 지금까지 189명의 민간인과 111명의 군인이 숨졌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언론이 철저히 통제되면서 정확한 희생자 수를 확인할 수 없지만, 일부 인권단체는 500여 명이 숨지고 1천 명 이상이 실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종희, 영상편집 : 최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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