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 개헌 반대파 설득 본격화…"동참해달라"

<앵커>

야당의 시큰둥한 반응에도 불구하고 여권 핵심부는 개헌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진력하고 있습니다. 개헌반대 세력을 설득하는 게 핵심인데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정하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어제(21일) 회의에서 당내 개헌 특위를 당 최고위원회 산하에 설치하기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개헌특위를 당내 최고 의결기구인 최고위 산하에 설치한 것은 특위가 내놓는 개헌안을 당론으로 밀고 나가겠다는 의미라고 한나라당 고위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개헌 반대 세력에 대한 설득도 본격화됐습니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홍준표 최고위원에게 개헌특위 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거듭 설득했고, 홍 최고위원도 상당 부분 마음을 돌려 거의 승락 단계에 이르렀다"고 전했습니다.

홍 최고위원은 최근까지 현 시점에서의 개헌 논의에 반대해 왔지만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입장에 변화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개헌전도사로 불리는 이재오 특임장관도 "개헌은 이제 내 손을 떠났다"고 말해 당 주도의 개헌 논의가 특위 출범을 계기로 탄력을 받을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그러나 정두언 최고위원과 친박계인 서병수 최고위원 등이 개헌 논의 자체에 대해 강하게 반대하고 있고, 야권의 개헌 찬성 세력 또한 여권의 개헌 논의 과정을 일단 지켜본다는 입장이어서, 얼마나 추진 동력을 얻어나갈지 전망하기 어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