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지금북한은] "북, 주민들 이집트 소식 급속 확산"

북한에서 민족 최대의 명절이라는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이 지난주에 있었습니다.

각종 경축행사가 곳곳에서 이어졌는데요, 그 행사들을 다 말씀드릴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김 위원장이 위대하다는 것을 북한에서는 어떻게까지 설명하고 있는지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김 위원장의 생일날 아침에 이런 자연현상이 나타났다는 겁니다.

[16일 새벽부터 하늘이 유달리 맑게 개인 백두산에 초당 25m의 세찬 바람이 휘몰아치고 얼음이 갈라터지는 소리가 천지 호반을 뒤흔들었습니다. 새날이 밝아올 무렵에 날씨는 신기할 만큼 또다시 잔풍해진 속에 장엄한 백두산의 해돋이가 시작됐습니다. 찬란한 태양이 온 누리를 밝히며 솟아오르고 백두산 밀영지구가 그윽한 봄의 정서속에 잠긴 듯 황홀한 풍치를 펼쳤습니다. 정일봉 상공에는 아침 9시 30분경부터 한시간 정도 유달리 크고 밝은 해무리 형상이 나타났습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하느님이 김 위원장의 생일을 기념할 정도로 김 위원장이 대단하다는 건데 이렇게 김 위원장의 위대성을 선전하면서도 정작 이집트의 무바라크 정권이 대중 시위로 무너진 것이나 최근의 리비아 소식과 같은 불편한 사실들은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혹시라도 하는 불안감이 작용하고 있다고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 내에 이집트 소식이 전혀 전달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대북 방송이나 중국 등을 통해 넘어온 소식이 30만 대가 넘는 북한내 휴대전화 등을 통해서 저변으로 퍼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박인호/데일리NK 편집국장 : 북한 당국은 최고지도자 이름이나 남한과 같은 특정 키워드를 중심으로 휴대폰 도감청을 하고 있는데, 워낙 대수가 많아 완벽한 도감청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북한도 외부 정보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폐쇄사회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바깥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럭저럭 알만큼은 아는 사회가 돼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외부 정보가 들어가고 있다고는 해도 북한 사회에 조만간 어떤 큰 변화가 생길 것이다라고 보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북한에는 아직 주민들을 감시하는 강압적 통제기구들의 역할이 건재하기 때문에, 당장에 급변사태나 대중시위가 일어날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아 보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