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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전투기 동원 '대학살'…수도로 시위 확산

<앵커>

민주화 시위가 확산되고 있는 리비아는 내전상태에 들어갔습니다. 정권이 전투기까지 동원해 진압에 나섰지만 시위대는 수도 트리폴리 상당부분을 장악했습니다. 유혈진압에 항의하는 고위관료들의 이탈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카다피가 벌써 리비아를 떠났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카이로에서 이민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카다피의 아성으로 여겨지던 수도 트리폴리에서도 민주화 시위가 격화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국영 방송사를 습격하고 정부 건물과 경찰서에 불을 지르며 카다피 원수의 퇴진을 요구했습니다.

정부는 전투기까지 동원해 시위대를 공격하고 있고, 특수부대와 외국인 용병들은 시민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하고 있다고 목격자들은 전했습니다.

[트리폴리 시민 : 용병들이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시민들에게 마구 총을 쏘고 있습니다.]

앞서 카다피 원수의 차남 사이프는 마지막 총탄이 떨어질 때까지 싸울 것이라며 강경 대응 방침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정권의 버팀목이었던 군과 공무원의 이탈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제2의 도시 벵가지 지역의 군인 상당수가 시위대 편에 선데 이어, 공군 조종사 4명이 시위대를 공격하라는 명령에 불복하고 인근국가인 몰타로 망명했습니다.

또 외교관들에 이어 알-젤레일 법무장관도 정부의 무자비한 진압에 대한 항의의 표시로 사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카다피 원수가 이미 우방인 베네수엘라로 떠났다고 영국의 헤이그 외무장관이 밝혀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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