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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재스민은 안돼" 혁명 불씨 원천 봉쇄

<8뉴스>

<앵커>

중동과 아프리카를 휩쓸고 있는 민주화 시위가 중국으로까지 번지는 걸까요? 어제(20일) 매우 이례적으로 주요 대도시에서 돌발시위가 벌어지면서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인터넷에서는 아프리카의 민주화 운동을 상징하는 '재스민'이나 '혁명' 같은 단어가 벌써 사라졌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 등 중국 주요 대도시에서 어제 민주화 시위가 발생한 데 대해 중국 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어제(20일)는 단지 행위예술에 불과했다며 애써 평가절하하는 분위깁니다.

베이징 김석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제 돌발 시위가 벌어졌던 베이징 왕푸징 거리입니다.

거리 곳곳에 경찰이 배치돼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재스민'이나 '혁명' 같은 단어의 인터넷 검색은 오늘도 철저히 차단됐습니다.

인권단체들은 지난 주말 베이징과 상하이 등지에서 1천명 이상의 민주화 운동가들이 당국에 연행되거나 외출제한 조치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시위 참가 상하이 시민 : 불공정한 법률 체계에 항의합니다. 정부는 무차별적으로 체포해 마구 때립니다.]

이런 가운데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영문판 자매지인 글로벌타임스가 처음으로 사설을 통해 관련 시위를 강도높게 비난했습니다.

일부 길거리 거지들과 같은 사람들이 재스민 혁명을 흉내낸 시도를 했지만 이는 행위예술에 불과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서방 국가들은 중국이 이집트 다음 차례가 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이는 불가능할 것이라고 단언했습니다.

중국과 아랍권의 여건이 다른 만큼 아랍권을 휩쓸고 있는 혁명의 불길이 이곳까지 이어지기는 힘들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중국 최대의 정치행사인 정협과 전인대, 즉 양회의 개최가 다음주로 다가오면서 시위의 불씨를 차단하려는 당국의 압력은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연철,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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