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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빛'으로 물든 마을 하천…'침출수의 재앙' 시작

<8뉴스>

<앵커>

구제역 가축 매몰지역에서 나오는 침출수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걱정했던 지하수 오염이 현실화되는 가운데,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감이 커지는 실정입니다.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달 돼지 2천 9백여 마리를 묻은 경북 영주의 한 매몰지입니다.

한 달여가 지났지만 시뻘건 침출수가 계속 흘러 나옵니다.

침출수가 흘러든 주변 토양과 하천이 핏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돼지매몰 농장주 : 그동안 스며들었던 피하고 지하에 고여있는 물하고 섞인 것이 계속 올라오죠. (시에서) 맑은 물이 올라올 때까지 빨아낼 것인가 봅니다.]

가축 매몰지에서 흘러나온 침출수를 빨아들이기 위해 마을 실개천마다 두껍게 톱밥을 깔아놨습니다.

침출수가 땅속으로 흘러들어 지하수까지 오염시켰습니다.

[구태우/마을 주민 : 돼지 매장시키고 3일만에 개울에 핏물이 내려갈때 (우리집 지하수에서도) 핏물이 나왔어요. 핏물이 나오던 곳이라 찝찝해서 사용을 못해요.]

70~80대 노인이 대부분인 마을주민들은 마을에 단 하나 뿐인 마을회관 상수도에서 힘겹게 물을 길어다 먹고 있습니다.

[임계화/마을 주민 : (고통이) 말도 못하지요. 식수만 이것으로 하고, 빨래 이런 것은 집에 지하수를 사용하고….]

마을을 둘러싸고 소와 돼지 1만여 마리를 파묻은 매몰지 4곳에서 풍기는 악취로 주민들은 제대로 숨을 쉬기도 힘듭니다.

시 당국은 각 가정마다 상수도를 보급하고 매몰지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의 고통과 불안을 가라앉히기에는 미흡한 상황입니다.

[진기화/마을 주민 : 죽을 때까지 건강해야 하는데 물 때문에 신경을 너무 쓰고, 마음이 진짜 불안해요….]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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