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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통큰두부' 납품업체 위기…이마트 때문?

<8뉴스>

<앵커>

'통큰 치킨'에 이어 또 다른 가격파괴 사례로 화제를 모았던 이른바 '통큰 두부' 기억하시는지요? 이 통큰 두부를 만든 작은 두부업체에 위기가 닥쳤습니다.

어찌된 사정인지 하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일반 두부와 가격은 같지만 크기는 3배에 달해 화제가 됐던 이른바 통큰 두부.

지난달 말 롯데마트에 이 두부를 납품한 삼영식품의 생산라인 일부가 멈춰서 있습니다.

롯데마트의 경쟁업체인 이마트가 거래 중단을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삼영식품 사장 : 이 소량의 물건이 이마트로 마지막으로 가는 물건입니다. (이거 가고 나면 어떻게 되나요?) 끝나는 겁니다.]

이마트가 삼영식품 제품 판매 중단을 통보한 건 롯데마트에 통큰 두부가 출시되고 사흘 뒤입니다. 

[삼영식품 임원 : 판매 중단한 이유가 통큰 두부 때문에 그랬다는 거예요.]

이마트는 같은 두부를 경쟁업체에 비해 비싼 값에 받을 수 없다며, 계약이 만료되는 3월부터는 거래를 끊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삼영 측은 이마트에도 같은 값에 납품하겠다고 했지만 거절 당했다면서 이마트의 거래 중단 이유가 단지 가격 때문만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삼영식품 임원 : 울면서도 제가 얘기해봤어요. 봐주면 안되냐고 그런데 그렇게 못 한대요.]

지난해 30억 원을 빌려 공장까지 증설한 삼영식품은 직원의 절반인 80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될 처지에 놓였습니다.

[삼영식품 사장 : 하루 아침에 이렇게 (사업이) 끝난다는 게 아쉽습니다.]

삼영식품의 이마트 남품액은 최근 3년간 해마다 배 가까이 늘어 왔지만, 돌아온 건 거래 중단 조치.

재계 화두인 동반성장과 상생경영은 실직과 파산 위기에 몰린 중소기업에는 한낱 공허한 구호로 전락했습니다.

▶ [취재파일] '통큰두부 보복 사건'의 전말

▶ [취재파일] '통큰두부 보복 사건2' 이마트의 코미디같은 해명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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