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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88일만에 고향으로…생기 되찾은 연평도

<8뉴스>

<앵커>

연평도 주민들이 88일 동안의 피란생활을 마감하고 오늘(18일) 대부분 섬으로 귀환했습니다. 이들을 맞은 건 여전히 곳곳에 남아 있는 피격의 상흔들, 하지만, 주민들은 절망 대신 희망을 일궈나갈 생각입니다.

송인근 기자입니다.



<기자>

손에 손에 살림살이를 든 주민들이 버스에 오릅니다.

인천시에서 정한 임시거처 거주기간이 끝나면서 피란생활을 마감하는 것입니다.

북한이 연평도를 포격한 지 88일.

인천 연안부두는 섬으로 돌아가는 주민들로 모처럼 북적였습니다.

[이명재/연평도 주민 : 그 상황이 자꾸 떠오르고 하니까…. 가기 싫은데 졸업하고 바로 나올 생각이에요. 아이들하고 나와서, 아직 방학이니까 조금 더 나와 있으려고요.]

연평도 곳곳엔 아직도 끔찍했던 포격의 상처가 남아 있습니다.

겨우내 수도관은 얼어 붙었고, 고장난 보일러마저 복구되지 않은 집도 많습니다.

김포에서 애써 가져 온 살림살이는 집 안에 들여 놓을 공간이 없어 집 앞 마당에 그대로 쌓여 있습니다.

초등학교 운동장에 자리잡은 임시 조립 주택에는 포격으로 집을 잃은 32가구가 속속 입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불에 냉장고만 놓고 나면 두 다리 뻗고 자기에도 좁은 곳입니다.

[김성순/연평도 주민 : 조금 하는 김에 크게 좀 했으면 괜찮았겠는데, 너무 작아서… 여름되면 더워서 어떻게 살까…]

그래도 주민들이 돌아오면서 적막했던 섬에는 생기가 돌고 있습니다.

살림살이를 하나하나 꺼내어 정리하고, 11월에 멈춰 있던 달력을 새해 새 달력으로 바꿔 걸었습니다.

주민들의 귀향으로 연평도는 희망 속에 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설치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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