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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한벌에 6천원?…중고 장터 열리자마자 동나

<8뉴스>

<앵커>

교복 값 비싸단 얘긴 어제 오늘 얘기가 아닌데요, 요즘은 가뜩이나 물가 걱정이 큰 때문인지, 교복 나눔 장터에 학부모들이 많이 몰리고 있습니다. 단돈 몇천 원이면 멀쩡한 교복을 마련할 수 있다는데요.

안서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끝이 보이지 않는 긴 줄, 발 디딜 틈 없이 모인 사람들. 

유명 행사장을 방불케하는 이곳은 서울 동작구청 5층에 마련된 교복 나눔장터입니다.

행사 첫날인 오늘(17일), 문 열기 두 시간 전부터 학생과 학부모들이 몰렸습니다.

[이것 괜찮네. 그런데 이건 좀 큰 것 같아.]

블라우스와 조끼, 자켓과 치마까지 이렇게 교복 한 벌을 전부 구입하는데 이곳에선 6천 원밖에 들지 않습니다.

시중에서 똑같은 교복 한 벌을 사려면 적어도 20만 원, 많게는 3~40만 원까지 줘야 합니다.

졸업생들이 물려준 교복을 지자체에서 세탁비 정도만 받고 되팔기 때문에 가능한 가격입니다.

일부 학교 교복은 장터가 열리자마자 동이 났습니다.

[조예진/수도여고 신입생 : 도착했는데 줄이 진짜 많은 거에요, 밖에까지 있어요. 그래서 가는데 끝이 없는 거에요. 오니까 와이셔츠 2개 정도 있었어요. 치마랑 그런 것도…]

일부 자치구는 1년 내내 상설운영하는 '교복은행'을 마련했습니다.

훌쩍 자란 키 때문에 교복이 안 맞는 학생도, 학기 중간에 전학온 학생도, 이곳에서 단돈 1천 원만 내면 언제든지 마음에 드는 교복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김민정/서울 잠실동 : 이것 보세요, 겉옷은 새 거예요. 졸업하자마자 밥 먹고 왔더니 그나마 있네요. 너무 좋은 거 있죠.]

높은 물가 속에서 허리띠를 졸라맸던 학부모들은 교복 나눔장터에서 만큼은 통 큰 소비자가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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