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눈 그쳤는데, 붕괴사고 왜?…'녹을 때가 더 위험'

<8뉴스>

<앵커>

눈 그친지 벌써 이틀이 지났고 상당량의 눈이 녹았는데 왜 이제와서 이런 사고가 일어난 걸까요? 

쌓인 눈이 녹을 때 더 위험한 이유는 조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m 가까운 폭설이 내린 뒤 강원 동해안에는 이틀 전 마지막 눈이 내렸습니다.

눈이 그친 어제(15일)부터 낮 기온이 영상 5~6도까지 오르며 쌓인 눈은 녹기 시작했습니다.

무너진 비 가림막에 쌓였던 눈도 빠르게 녹아 무게는 이틀 전보다 가벼워졌는데도 지붕은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신재열/주민 : (평소에도 불안하셨던 거네요?) 그렇죠. 빈 곳이 옆으로 가줘야 되는데 빈 곳도 없고 기둥을 이렇게 세워가지고 지붕을 했기 때문에 이거는 아니다….]

지붕 표면의 눈이 녹아 남은 눈이 지붕 곡면을 따라 가장자리로 쏠리면서 하중이 급증한 것이 원인입니다.

비가린 막에 쌓인 눈 1입방m의 무게는 150kg 정도.

눈이 녹기 전까지는 이 하중이 골고루 분산됐지만 눈이 녹아 구조물의 가장자리의 하중은 오히려 더 커진 겁니다.

여기에 부실시공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유영찬/한국건설기술연구원 연구위원 : (이번 눈은) 하중 기준 이내인 것으로 판단됩니
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설 지붕이 붕괴되었다는 것은, 이에 대한 충분한 구조 검토가 이루어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눈이 그친 뒤에도 지붕의 눈을 치우지 않으면 구조물의 피로가 누적돼 붕괴를 가져올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합니다.

오늘 밤 사이 영동 남부지방에는 최고 5cm의 눈이 또 내릴 것으로 예보돼 추가 붕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허춘, 영상편집 : 남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