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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살해후 12년간 유기…"미안해서 집에 보관"

<8뉴스>

<앵커>

아내를 살해한 뒤 시신을 상자에 밀봉해 12년 동안이나 집안에 숨겨온 혐의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엄마는 가출했다고 믿고 산 딸이 그 상자를 연 순간, 마음이 어땠을까요?

보도에 한상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 후암동의 한 주택입니다.

20살 이 모 씨는 지난 12일 이사를 위해 아버지의 짐을 정리하다 높이 1m 정도의 묵직한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상자 속에는 실종된 어머니 윤 모 씨의 시신이 들어있었습니다.

12년 전인 1999년 6월 아버지 이 씨가 이사 문제로 말다툼을 하다가 윤 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뒤 안방에 보관해온 겁니다.

[김태식/서울 용산경찰서 강력1팀장 : 가정불화로 인해 살해했고 살해 후 미안한 마음에 집 안에 계속 보관해왔다고 진술하고 있습니다.]

이 씨는 윤 씨의 시신이 부패하는 냄새를 막기 위해 이불과 김장용 비닐, 보온 단열재 등으로 4중 포장한 뒤 이삿짐처럼 꾸몄습니다.

결국 아버지와 딸이 어머니의 시신이 있는 집에서 그동안 지낸 겁니다.

윤 씨의 시신은 바로 저 창문 넘어 안방에 12년 동안이나 보관돼 있었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착수하자 이 씨는 사흘 동안 친구 집에 숨어지내다 검거됐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부인을 살해한 동기와 시신을 완벽하게 밀폐해 보관한 이유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남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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