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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가 장악한 이집트, 31년전 '서울의 봄' 닮았네

<8뉴스>

<앵커>

군부가 국정을 장악한 이집트의 지금 상황은 유신체제가 무너진 지난 1980년, 서울의 봄 상황과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31년 전 한국과 현재의 이집트 상황을 한정원 기자가 비교해 봤습니다.

<기자>

18일간에 걸친 시민혁명, 절대 권력 무바라크의 빈 자리를 차지한 것은 군부입니다.

마치 유신체제 붕괴 직후, 보안사를 중심으로 한 국보위가 국정을 장악한 상황과 유사합니다.

[전두환/당시 국보위 상임위원장 (1980년) : 지금 이 시간이야말로 우리 모두 나라의 기틀을 바로 잡고 번영을 이뤄야할 중차대한 시기라고…]

분열된 야당의 모습과 구 정권 인사들에 대한 비리조사, 의회해산과 헌법개정 선언 등 오늘(14일) 이집트 군부의 발표내용도 과거 국보위 발표내용과 비슷합니다.

[이집트 군 최고위 대변인 : 민주적으로 선출된 새 정부에 평화적으로 권력을 이양할 것입니다.]

이집트 군부가 시민혁명의 계승자를 자처하고 있지만, 민간에게 정권을 순순히 넘겨주고 본업으로 돌아간다고 보긴 아직 이른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군부는 수십 년간 무바라크 정권을 떠받쳐온 실질적인 힘이고 민주적 요구가 강해질수록 설 땅은 좁아지기 때문입니다. 

벌써부터 향후 군의 역할을 놓고 무바라크 승계자인 탄타위 국방장관과 소장파의 지지를 받고 있는 아난 군 참모총장과의 갈등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신군부가 12.12 쿠데타를 통해 권력 투쟁에 성공했던 것처럼 이집트도 군부 내 권력 투쟁이 예상된다는 관측입니다.

어쩌면 이집트 역시 멀고도 험한 민주화 여정의 첫 걸음마를 겨우 뗐는지 모릅니다.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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