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울산 지역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이른바 '도깨비 불'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100건이 넘는 산불이 이어지고 있는데도 방화범을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서경채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틀 무렵, 공장 근처 야산이 화염에 휩싸였습니다.
불길이 산자락을 타고 올랐지만 다행히 30분만에 진화됐습니다.
이 산에서 올들어서만 3차례나 불이 났는데, 화재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불이 난 봉대산을 찾아가 봤습니다.
검게 탄 고목이 꺾여 숯으로 변했고, 잡풀도 시커먼 재가 돼 버렸습니다.
근처에는 주택가가 있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면 불길이 길을 건너 30미터 이상 번지기 때문에 저 아파트 까지 화재 위험에 노출됩니다.
봉대산 산불은 주로 밤이나 새벽에, 등산로가 아닌 곳에서 일어나 대부분 방화로 추정됩니다.
[허천석/울산 동부소방서 : 지형이 가파르고 또 야간에 이동을 하는데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헬기가 뜰 수 없고 이런 여러가지 취약점이 있습니다.
지난 2000년부터 봉대산 일대에서 일어난 산불은 무려 102건.
축구장 75개 면적이 타서 피해액만 2백억 원에 달하지만, 방화범의 행방은 오리무중입니다.
[주민 : 뭐 누가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빨리 잡혀야 되는데.]
이렇게 불안감이 커지자 울산시와 동구청은 방화범 검거를 위해 신고 포상금을 3억 원까지 올렸습니다.
[김성권/울산 동구청 녹지담당 : 3억 원이란 돈은 전체적으로 봤을 적에 1년에 투입되는 예산에 비하면 다소 적은 금액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산자락에 CCTV 설치하고 겨울엔 입산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 12년간 드넓은 야산을 제집 드나들 듯 한 방화범을 붙잡기란 결코 쉽지 않아 보여 특단의 조치가 절실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박정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