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광역 노선버스, 승객 태우고 '목숨 건 질주' 왜?

<8뉴스>

<앵커>

총알 택시라는 말은 들어보셨을텐데요. '총알버스'까지 등장했습니다. 광역 노선에서 난폭운전을 일삼는 버스가 극성을 부리는 것인데, 운전 기사만 탓할 수 없는 문제가 있었습니다.

한상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경기도의 한 광역 노선 버습니다.

좌회전을 위해 중앙선을 넘더니 사거리에서는 마주오는 차를 피해 급히 좌회전을 합니다.

신호위반에 급차선 변경도 서슴지 않습니다.

밤이 되자 일반 승용차보다도 빠른 속도로 달립니다.

[버스 승객 : 이 차가 멀리 가잖아요. 그래서 빨리 운전하시더 라고요. 신호 위반하고 그럴 때도 있어요.]

광역버스의 노선 거리는 37킬로미터.

수원 도심을 지나기 때문에 신호등이 80가 넘고, 정류장도 67개나 됩니다.

이 광역버스의 평균 주행시간은 1시간 25분, 내비게이션상에 정류장에 전혀 서지 않은 승용차가 1시간 24분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놀라운 속도입니다.

특히, 새벽 첫차의 배차시간은 1시간에 불과하다 보니 난폭운전은 불을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버스 기사 : 여기서 출발해서 갔다오는 시간이 부족하죠. 빠를 때도 있고 늦을 때도 있고…]

여기에다 빨리 노선을 갔다온 만큼 버스기사의 쉬는 시간이 보장되고, 배차 간격이 6분으로 정해져 있어 준법 운전은 구조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버스 회사 직원 : (승객이) 추운 날씨에 3분 넘게 기다리면 전화에 불이 납니다. 그럴 때는 할 수 없이 앞차가 못 가니까 넘어(추월해)…]

지난 7일 광역버스와 승합차가 충돌해 승객 19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고서야 경기도와 수원시는 버스 노선 길이와 배차 간격 문제를 점검하기 시작했습니다.

[경기도 공무원 : (담당 공무원이) 평택에 나가서 오늘 노선 운행 상황을 실제로 탑승해서 체험하러 나갔어요.]

'총알 버스'를 없애기 위한 철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

(영상편집 : 조무환, VJ : 황현우)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