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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끔찍했던 123일…"선원, 해적질에도 동원"

<8뉴스>

<앵커>

해적들은 금미호 선원들을 여기 저기로 끌고 다니며 심지어 해적질에까지 동원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SBS 취재팀이 현지에서 김대근 선장, 그리고 김용현 기관사와 단독으로 전화 인터뷰를 했습니다. 

보도에 정준형 기자입니다.

<기자>

피랍 123일만에 풀려난 김대근 선장과 김용현 기관사의 목소리는 오랜 긴장과 공포감에서 벗어난 듯 비교적 안정돼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피랍기간 동안 금미호와 선원들이 해적질에 동원됐다고 말했습니다.

[김대근/선장 : 조그만 보트에 선원들을 싣고, 다른 배 잡으러 가자고하면 따라가야 했습니다. 인도양 1천2백마일 해상까지 끌려다녔습니다.]

[김용현/기관사 : 우리는 완전히 총알받이였습니다. 죽을 고비를 몇 번 넘겼습니다.]

김 선장은 또 구타와 고문에 끊임없이 시달렸다고 털어놨습니다.

[김대근/선장 : 해적들이 우리를 사람 취급합니까. 돈을 가져 오라고 하고, 총으로 쏜다고 공갈도 치고.]

식사도 제대로 못해 선원들의 건강 상태도 좋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김대근/선장 : 아프리카에 피부병이 많고, 특히 소말리아가 위생상태가 안좋아 온통 피부병에 걸려서 미칠 지경입니다.]

김 선장은 해적들이 이용가치가 없다고 판단해 그냥 풀어준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 정부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김대근/선장 : 4개월 동안 사람이 죽을 수도 있는데 한국 정부가 국민은 안중에 없는 국가입니까?]

김대근 선장과의 전화는 SBS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한국 시간으로 오늘(10일) 새벽 자정쯤 케냐 현지에서 금미호로 전화를 걸어 30분 동안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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