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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등록 등본 용지 빼내 '100억 사기' 도운 공무원

<8뉴스>

<앵커>

주민등록등본 인쇄용지를 빼돌려 팔아온 동사무소 공무원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이렇게 빠져나간 증명서 용지는 100억 원이 넘는 사기 대출을 받는데 쓰였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동사무소에서 발급하는 주민등록등본과 인감증명서의 인쇄 용지입니다.

여기저기 찍힌 흐릿한 '정부' 문양과 뒷면에 찍힌 홀로그램과 같은 위조 방지 장치 덕분에 위조가 쉽지 않습니다.

은행에서 사기대출을 받으려던 대부업자 39살 조 모 씨는 주민등록등본을 위조하기 위해 아예 동사무소 직원을 포섭했습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서울 마포구의 한 동사무소 직원 50살 장 모 씨에게 290만 원을 주고 주민등록등본 용지등 1천 2백여 장을 받아 냈습니다.

장 씨는 신용불량자 등을 모집한 뒤, 이렇게 빼낸 등본 용지를 이용해 이들이 마치 대출 자격이 있는 것처럼 위조했습니다. 

[경찰 관계자 : 등본과 주민등록증 같은 대출 서류 전체를 위조해서 (남녀 신용불량자를) 부부로 위장을 해요. 은행에선 확인할 길이 없어요.]

조 씨가 지난 2008년부터 1년여 간 이런 식으로 받아낸 사기대출은 140여 명 분으로, 금액은 무려 100억 원.

경찰은 조 씨를 구속하고, 조 씨에게 주민등록등본 용지를 팔아넘긴 동사무소 직원을 장 씨를 입건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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