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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임하게 임신시킨 뒤 떠나…버려지는 '코피노'

<8뉴스>

<앵커>

한국인과 필리핀인 사이에 태어난 사람을 필리핀에선 '코피노'라고 합니다. 이 말이 이제는 '버려지는 아이들'을 뜻할 정도로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입니다.



<기자>

필리핀 북부에서 유흥업소가 많기로 소문난 앙헬레스입니다.

한 나이트클럽에서 수영복 차림의 여성 종업원들이 돈을 줍느라 아우성입니다.

2층 난간에서 돈을 뿌려대는 사람은 한국 남자입니다.

[현지 교민 : 팁 1백 페소 줘봤자, 한국 돈으로 2천 5백 원이에요. 주면 (필리핀) 애들이 좋아하니까 막 주는거예요.]

이렇게 필리핀에서 흥청망청 유흥을 즐기는 한국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지난해 필리핀을 찾은 한국인은 70만 명.

한국인 방문객이 늘어나면서 한인 2세도 급증하는 추세입니다.

[(이름이 뭐예요?) 진미 박(박진미)]

세 살배기 진미의 엄마 트레실라는 3년 전 18살 때  한국 남자 박 모씨를 만났습니다.

그러나 아버지 박 씨는 진미를 낳자마자 무작정 떠나버렸습니다.

[너무 충격 받았죠. 자신이 이미 가족도 있는 유부남이라고 말했거든요.]

같은 시기 박 씨는  다른 필리핀 여성 네 명과 동거하면서 아이를 낳았고, 지금은 다른 필리핀 여성과 살고 있습니다.

[박모 씨/진미 아버지 : 중간에 애를 떼려고 (낙태하려고) 무지하게 노력했어요. 그런데 말은 진짜 필리핀 애들은 안 들어요.]

어학연수를 떠난 어린 유학생들이 필리핀 여성들을 임신시키는 사례도 늘고 있습니다.

[한국 유학생 : 다 거짓말해요. 자기 신상이나 뭐 이런 것들은 다 속이니까. 이름만 안 알려줘도 찾을 방법이 없잖아요.]

이렇게 버려진 필리핀 한인 2세, 코피노는 최근 1만 명을 넘어 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일부 한국인들의 몰지각한 행태가 필리핀 내 반한 감정을 고조시키는 한편, 사회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습니다.

(영상편집 : 박정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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