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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차관 부인인데.." 감쪽같이 속여 80억원 꿀꺽

<8뉴스>

<앵커>

현직 차관 부인 행세를 하며 수십 명에게서 투자금 80억 원을 받아 가로챈 50대 여성이 구속됐습니다. 남편이 공직에 있으니, 비밀을 지켜달라며 피해자들 입단속도 시켰습니다.

송인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51살 김 모 씨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해 있는 가게 운영권을 임대해 주겠다며 사람들에게 접근했습니다.

법무부 차관급 인사인 자기 남편이 몰래 갖고 있는 가게들이라는 김 씨의 말에, 2년 반 동안 피해자 30여 명이 80억 원을 김 씨에게 맡겼습니다.

[피해자 : 나이 먹고 나서 자식들한테 손 안 벌리려고 피땀 흘려 한푼 두푼 모은 돈에다 대출까지 받아서 투자한 건데…]

김 씨는 투자금 가운데 일부를 매달 수익 배당금이라며 피해자들에게 지급했습니다.

나머지 돈은 고스란히 고급 주택과 차량, 옷을 사는 데 쓰였습니다.

김 씨는 배당금을 지급하기 버거워지자 있지도 않은 휴게소를 들먹이기도 했습니다.

서해안고속도로 매송휴게소가 들어설 부지입니다.

아직은 아무 것도 없는 휑한 벌판이지만, 휴게소가 다 지어지고 나면 가게 운영권을 받을 수 있다는 말에 피해자들은 꼼짝없이 속아 넘어 갔습니다.

김 씨는 휴게소에 운영권과 관련된 사실관계를 확인하면, 남편의 공무원 신분이 들통나 수익금을 못 받게 될 수도 있다며 피해자들의 입을 막기도 했습니다.

[김 모 씨/피의자 : 한 명한테 수억 원을 받아서 이익금을 나눠주다 보니 엄청난 죄를 짓게 됐습니다. 정신없이 거짓말 하다보니 (돌이킬 수 없게 됐습니다).]

경찰은 해외로 도피하려던 김 씨를 구속하고 여죄를 캐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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