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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 등급 뚝, 충격에 빠진 일본…하락 원인은?

신용 등급 뚝, 충격에 빠진 일본…하락 원인은?

<8뉴스>

<앵커>

국제 신용평가 기관인 S&P가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한 단계 내렸습니다. 일본의 신용등급 하락은 지난 2002년 이후 9년만인데, 이로써 일본의 국가 신용등급은 미국, 영국 등이 포함된 최상위 등급보다 무려 3단계나 낮아지게 됐습니다. 우리나라보다는 한 단계 위지만 재정 위기설로 어수선한 스페인보다도 낮은 위치여서 일본이 충격에 빠졌는데요.

일본 신용등급 하락의 원인과 의미를 도쿄 유영수 특파원이 전하겠습니다.



<기자>

신용등급 강등 소식에 일본의 주식시장과 외환시장은 하루종일 우왕좌왕 했습니다.

등급강등에 대한 실망과 엔화 약세에 대한 기대감 사이에서 일본인 투자자들은 외국인들의 눈치를 보느라 바빴습니다.

정치권에선 정부 책임에 대한 여야 간 날 선 공방이 이어졌습니다.

[야마구치 나츠오/일 공명당(야당) 대표 : 총리가 위기감이 부족하고, 위기를 극복하려는 의지가 너무 약합니다.]

일본의 등급 강등은 정치권의 퍼 주기 식 선심성 정책이 부른 막대한 재정 적자 때문입니다.

해마다 국가채무가 급증하면서 올해는 나라 빚이 1,000조 엔에 육박하게 돼, 국민 한 사람당 우리 돈 1억 원이 넘는 빚을 떠안게 됐습니다.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은 선진국 가운데 가장 높고,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유럽 국가들보다도 현저히 높은 수준입니다.

적자 규모도 문제지만, 더 심각한 것은 앞으로도 개선될 여지가 거의 없어 보인다는 것입니다.

올해도 정부의 재정지출은 92조 엔을 넘는데 재정수입은 절반도 안 되는 41조 엔 선이어서 나머지 돈 대부분은 빚을 내 메워야 합니다.

세금을 올려야 하지만 정치권은 국민의 눈치만 보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 먼저 찾아온 고령화 사회로 사회복지 예산은 가파르게 늘고만 있습니다.

만성 적자에 허덕이다 당한 일본의 국가등급 하락 소식은 복지 논쟁에 휩싸인 우리에게도 재정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유재영, 영상편집 : 김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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